아프고 휘어진 엄지발가락 계속 감추고 다니실 건가요?

            올바른 걷기는 발의 뒤꿈치가 먼저 땅에 닿아야 하지만, 이와 달리 발바닥부터 먼

            저 땅에 닿게 걷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경우 모양새도 좋지 않고, 충격 흡수가 제
            대로 되지 않아 발에 통증이 오면서 활동에도 지장을 주게 된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이나 뾰족한 하이힐을 즐겨 신으면 어쩔

            수 없이 발바닥과 발가락부터 땅에 닿게 된다. 이런 경우 엄지발가락 뼈가 바깥으

            로 휘는 무지외반증이 나타날 수 있다.

          변형된 엄지발가락, 다른 족부질환도 동시에 발병 '위험'

            64세 여성 이모 씨는 젊었을 적부터 하이힐을 즐겨 신어 엄지발가락이 발가락 쪽

            으로 심하게 휘었다. 또 치료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다른 발가락의 변형이 동반

            되면서 가만히 서 있을 때 조차 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병원을 찾은 이 씨는

            중증 무지외반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 씨는 또 무지외반증이 오래되어 2,3,4족지에 고정된 망치족변형이라는 소견도

            진단받았다. 이에 병원에서는 무지외반증과 망치족변형을 모두 치료할 것을 권했

            고, 당일 두 가지 질환을 동시에 치료받게 되었다. 증상이 점차 악화되면서, 치료

            가 가능할지 걱정했던 이 씨의  고민도 해결된 셈이다.

            무지외반증은 발 모양의 변형이 나타나면서 엄지발가락 관절 돌출 부위의 심한

            통증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걸을 때 발의 통증 및 피로감, 굳은살, 걸음걸이 변형

            으로 인한 무릎과 엉덩이, 허리 통증까지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씨와 같이 심한 무지외반증일 경우 발가락 겹침 증상이 나타

            나면서 망치족변형 외에도 중족골통 소건막류, 지간신경종 등 다른 족부 변형 질

            환까지 동시에 유발한다는 것이다.

            바른본병원 안형권 원장은 "무지외반증이 있는 경우에는 올바른 보행이 어려워

            무릎, 허리 등 관절 척추에 무리를 주게 되고, 주변 족부 질환도 쉽게 생길 수 있

            다. 이 때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스카프절골술을 이용한 족부 변형교정술이다"라

            고 말했다.

          스카프절골술 다음 날 회복 가능, 고령환자도 문제 없어

            최신 스카프절골술(Scarf osteotomy)은 틀어진 엄지발가락 뼈를 Z자로 넓게 잘라

            낸 후, 변형된 발가락뼈를 일자로 정렬하는 치료법이다. 엄지발가락 각도가 심하

            게 휘어진 중증 무지외반증에도 효과적이며, 재발 가능성을 현저히 낯춘 것이 특

            징이다.

            무엇보다 수술 시 절골에 따라 짧아진 근육 및 연부 조직도 늘려주기 때문에 기존

            V자 절골술에 비해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것이 특징이다. 개인의 발 형

            태에 따라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며, 절골면이 넓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아진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수술 시간은 30여분 내외로 양쪽 발을 한 번에 치료할 수도 있다. 또 부분마취를

            통해 고령자나 고혈압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부작용 우려 없이 수술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안형권 원장은 "환자의 나이, 변형의 정도, 복합적으로 발병된 질환 등을 고려한

            스카프절골술은 수기가 까다롭기 때문에 숙련된 전문의에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

            며, "이 씨처럼 인접하는 다른 발가락에 변형이 동반된 심한 경우에도 치료할 수

            있어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스카프절골술 후에는 바로 다음날부터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지만,

            평소보다 조금 더 넉넉한 신발을 신는 것이 회복에 도움된다. 평소에 신던 신발은

            수술 3개월 후부터 신는 것이 좋고, 가급적 힐이나 키높이 구두 등은 자제하는 것

            이 발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오경진 기자

            2015.06.24 12: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