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터널증후군] 손목 주위 시큰하고 저린 경우, 방치하면 마비증상 올 수도...
손목 주위 시큰하고 저린 ‘손목터널증후군’, 방치하면 마비증상 올 수도
주부나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손목이 시큰하고 저린 증상을 호소하는 손목터널증후군 환자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원 평가에 따르면 이 질환의 환자들은 2010년 13만 명에서 5년 만에
16만 8000명으로 약 3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자 대부분은 여성으로 남성의 3.6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여성들의 손목 질환에 주의가 당부된다.
전문가들은 이 질환은 손목 관절을 많이 사용하는 이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질환으로 방치 시 근육쇠
약이나 마비증상으로 악화돼 물건을 쉽게 떨어뜨리거나 행동 제한으로 일상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주
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바른본병원 안형권 병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로 가사 활동량이 많은
주부나 컴퓨터 타이핑, 또는 마우스로 작업하는 직장인에게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손이
저린 증상이 주요 특징이나, 목 신경이나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질환과 비슷하므로 초기에 정확한 감
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원장에 따르면 이 질환은 손목 터널을 지나는 9개의 힘줄과 1개의 신경이 만성적으로 압박되어 손
가락이 저리고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특히 엄지부터 검지손가락까지 마비증상이 있거나 야간에
손바닥 및 손목 주위로 통증이 심해져 잠을 못 이룬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치료는 환자의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한 초기의 경우 먼저 휴식이나 물리
치료 또는 주사치료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고 중기 이상으로 증
상이 악화되어 일상에 지장이 생긴다면 수술적 치료가 효과적이다. 이때 고려해볼 수 있는 치료법이
수근관유리술이다.
수근관유리술은 관절내시경을 통해 손목 앞쪽 부분을 1cm 이내로 최소 절개하여 두꺼워진 손목 인대
를 절제하는 치료법이다. 병변 부위를 직접 보면서 정확하게 치료하기 때문에 손목 통증의 근본적인 해
결이 가능하며 시술 시간은 15분 내외로 짧아 회복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또한 수술 후 흉터가 거의 없
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안형권 원장은 “대부분 손목 통증을 가볍게 여기고 파스나 찜질 등으로 버티다가 증상이 악화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병이 진행될수록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며 회복기간도 더 소요되므로 초기
에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평소 손목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자주 쉬
어주고 손목 스트레칭이나 쿠션 등 보호 장비로 손목관절이 경직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조필현 기자
2016/08/18 09:11